美, '갱단 쿠데타' 아이티 사태에 구두개입…"과도정부 구성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선 갱단이 국토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급기야 미국은 퇴진 압박을 받는 총리에게 일종의 과도정부를 구성해 사태를 수습하라고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이치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며칠 전 케냐를 방문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아리엘 앙리 총리가 아이티로 돌아가지 못하고, 일단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로 피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아이티 곳곳에서 무장 폭력을 주도하는 갱단 연합체의 보스 지미 셰리지에는 앙리 총리가 계속 자리를 지키면, 내전과 대량학살을 통해 쫓아내겠다고 공개 경고했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는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앙리의 사퇴를 위해 싸울 겁니다. 악마와도 동맹을 맺을 준비가 돼 있고, 악마와 같은 침대에서 잘 준비도 됐습니다."<br /><br />전직 경찰관인 셰리지에는 부자들만을 위한 부패한 정부를 혁명을 통해 몰아내고, 굶주린 국민이 식량과 집, 마실 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합니다.<br /><br />최근, 아이티 최대 교도소를 습격해 재소자 대부분을 탈옥시키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보다 못한 미국 정부는 일단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 "다국적 안보 지원 임무 준비와 안보 상황 해결,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길을 닦을 수 있도록 긴급하게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을 가진 포용적인 거버넌스 구조로의 신속한 전환을 촉구합니다."<br /><br />현재로선 앙리 총리의 사임까지 바라진 않지만, 일종의 과도정부를 구성해 사태를 수습해보라는 겁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더 늦기 전에 국제사회가 다국적 안보인력의 투입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2010년 대지진에 이어 콜레라 창궐로 고통 받은 아메리카 대륙의 최빈국 아이티.<br /><br />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지속된 정치. 안보 혼란이 임계점에 달하면서, 또다시 외국 군대나 경찰이 파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. (lcd@yna.co.kr)<br /><br />#아이티 #갱단폭력 #무정부사태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