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국 초등생들에 담배카드 놀이 열풍…돈 내기에 흡연 우려까지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요즘 중국에서는 담뱃갑으로 만든 카드 뒤집기 놀이가 인기입니다.<br /><br />담뱃갑을 얻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게 다반사이고, 희귀 담배 카드를 얻기 위해 내기 도박도 한다고 하는데, 문제는 흡연인구가 많은 중국에서 어린 나이부터 흡연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는 점입니다.<br /><br />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삼삼오오 모여든 아이들.<br /><br />바닥에 조그마한 종이 딱지를 놓은 뒤 손으로 바닥을 쳐 딱지를 뒤집는 게임을 합니다.<br /><br />바람을 일으켜서 뒤집히면 상대방 카드를 빼앗는 놀이로 요즘 중국 초등학교에서 유행입니다.<br /><br />게임을 하다 다치는 아이도 있습니다.<br /><br /> "아파 보여서 어떻게 다쳤냐고 물어보니, 담배 카드를 너무 세게 내리쳐서 상처가 감염됐다고 말하네요"<br /><br />빈 담뱃갑으로 만드는 담배 카드는 담배가 비싸거나 희귀할수록 선호도가 높은데, 가격에 따라 서열을 매겨 담배 카드 따기 놀이를 하는 겁니다.<br /><br />담배 카드를 만들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도 다반사.<br /><br />부모 등 어른들에게 담배를 사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이미 온라인 쇼핑몰에선 담배 카드가 상품으로 판매될 정도인데, 어린 수집광들은 성인들만큼이나 담배 브랜드와 가격에 해박합니다.<br /><br /> "(희귀하다고 어떻게 평가해?) 담배가 비싼지 안 비싼지를 보는 거예요. 예를 들어 부용왕은 한 갑에 45위안, 한 보루에 300위안 이상이에요."<br /><br />혼란한 건 학교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.<br /><br />담배 카드로 수업 시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담배 카드 때문에 급우끼리 싸우는 사례도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고학년에서는 담배 카드를 만들기 위해 직접 담배를 사서 피우는 경우까지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결국 일부 학교는 담배 카드 금지령을 내리고, 휴대 시 처벌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.<br /><br /> "이 게임을 만든 사람들은 목적이 있었어요. 우리 어린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담배를 알고 자라면서 담배를 배우고, 매일 담배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고 싶어 합니다."<br /><br />비싼 담배 카드의 경우 도박처럼 베팅을 통해 현금이나 물품 교환까지 이뤄지면서 교사나 어른들의 지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. (baesj@yna.co.kr)<br /><br />#담배카드놀이 #中초등생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