조선인 강제 징용 노동자들의 한이 서린 군함도 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, 일본 정부가 강제 징용 피해자를 기리는 조치를 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사]<br />일제 강점기 수만 명의 조선인이 끌려가 가혹한 강제 노동에 시달렸던 군함도 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결정된 것은 지난 2015년 7월.<br /><br />당시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에 한국인 등의 강제 징용 사실을 인정하며 강제 징용 희생자를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.<br /><br />[사토 쿠니 / 유네스코 일본 특별대사 : 1940년대에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동원돼 가혹한 조건 아래 강제 노역했고,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도 징용 정책을 시행했습니다.]<br /><br />하지만 2년 반이 지난 지금 일본 정부는 이런 약속을 제대로 지킬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.<br /><br />일본 정부가 유네스코에 제출한 중간 경과 보고서입니다.<br /><br />일본의 산업을 지원한 많은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이 많이 있었다고 적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강제로 끌려와 가혹한 노동 조건에서 일한 조선인 노동자들이 마치 자기 의지에 따라 일본을 지원한 것처럼 묘사한 겁니다.<br /><br />8백 페이지가 훌쩍 넘는 보고서 어디에도 강제 동원됐다는 내용은 없습니다.<br /><br />조선인 노동자들을 언급했다는 생색만 내고 정작 핵심은 비껴가고 있는 것입니다.<br /><br />강제 노동 희생자를 알리는 정보센터를 도쿄에 세우기로 한 것도 꼼수라는 지적입니다.<br /><br />군함도 등 관련 현장은 모두 규슈 지역에 있는데 천km 이상 떨어진 도쿄에 관련 정보센터를 세우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우리 정부는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강제 노역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후속 조치를 조속히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.<br /><br />일본이 유네스코에 제출한 이 보고서는 내년 상반기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1차적으로 논의된 뒤 6월 말부터 시작되는 세계 유산위원회의 검토를 거치게 됩니다.<br /><br />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712051918432690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