북한, 비건 방한일에 "미국과 마주앉을 생각 없다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 당일에 맞춰 북한 외무성이 또다시 미국과 대화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특히 북미 간 '중재자'로 나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아냥까지 쏟아냈습니다.<br /><br />지성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 토요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던 북한이 이번엔 미국 담당 국장을 내세웠습니다.<br /><br />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"다시 한번 명백히 한다"며 "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"고 못 박았습니다.<br /><br />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일에 맞춰 미국과의 협상 재개에 관심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, 비난의 초점은 북미 간 중재자 역할에 힘을 쏟는 문재인 정부에 맞춰져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권 국장은 문재인 정부가 북미관계 '해결사'를 자처한다면서 "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 씻어줄 걱정을 하는" 모습이 가관이라고 비난했습니다.<br /><br />더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중재 노력을 '참견질', '잠꼬대' 등으로 폄하하며 오히려 남북관계만 더 망칠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북한의 입장은 문재인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 없어도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고 태도를 바꾸면 북미협상은 재개될 수 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최선희 1부상의 담화와 마찬가지로 권 국장의 담화 역시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에서만 보도됐을 뿐 주민들이 접하는 대내용 매체에는 전혀 실리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주민들에게는 북미관계 현 상황을 숨기고 싶어 하는 북한의 행태를 두고 협상의 판을 완전히 깰 생각은 없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