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이든 취임…"미국과 민주주의 지키겠다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.<br /><br />취임 연설을 통해 미국의 단합과 재건을 강조했는데요.<br /><br />워싱턴 연결해 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경희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정오, 우리시간 오전 2시 임기가 시작되며 대통령으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1893년부터 집안의 가보로 전해져왔다는 성경책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는데요.<br /><br />이어진 취임 연설은 펜스 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참석해준 데 감사를 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미국의 날, 민주주의의 날,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며 위협받았던 민주주의가 되살아났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또 미국의 헌법, 미국의 힘을 되돌리는 날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2차 세계 대전 때보다 더 많은 목숨이 희생된 코로나19를 언급하며 아직 갈 길이 멀고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극단주의, 테러, 백인우월주의를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며 의회 난동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하나 되는 미국을 강조했는데요.<br /><br />화합해야 많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고 코로나19도 극복할 수 있다면서 국민적 단합을 촉구했습니다.<br /><br />적이 아니라 이웃으로, 존중으로 서로를 대하면서 화합하면 미국은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습니다.<br /><br />또 미국은 시험대에 올랐지만 우린 더 강해져서 나타났고 동맹과 함께, 세계와 함께 어려움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바이든 시대 외교 비전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군 통수권자가 됐음을 상징하는 행사인 군의 사열을 받은 뒤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이후 군 호위 속에 백악관으로 이동해 대통령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합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오늘 취임식, 코로나19와 의회 난입 사태 여파로 긴장감 속에 치러졌는데, 분위기는 어땠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오늘 취임식에는 버락 오바마,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펜스 부통령 등 트럼프 정부 내각 인사, 여야 지도부 등 국회의원이 초청됐는데요.<br /><br />보통 취임 연설은 의회에서 의사당 밖 워싱턴 기념탑까지 가득 찬 인파를 내려다보며 했지만, 이번에는 의회 난입 여파로 기념탑이 폐쇄되면서 미국 국기 성조기와 50개 주를 상징하는 깃발 19만여 개가 대신 자리를 메웠습니다.<br /><br />참석자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, 취임식장은 새로운 리더를 향한 축하와 기대감으로 가득 했는데요.<br /><br />그러나 주 방위군이 대거 배치된 의사당 밖은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.<br /><br />한때 의회 인근 연방대법원을 폭파하겠다는 위협이 있어 긴장이 고조됐으나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오늘은 버지니아를 비롯해 워싱턴 DC와 인접한 지역의 지하철역까지 무장한 주 방위군과 경찰이 대거 배치됐습니다.<br /><br />오늘 취임식 장면 중에는 각별히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는데요.<br /><br />취임식이 시작 전 내빈 소개 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바로 앞 순서로 소개된 사람이 있었는데요.<br /><br />바로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태 때 시위대를 막아섰던 의회 경찰이었습니다.<br /><br />유진 굿맨이란 이름의 이 경찰은 급박한 상황에서 시위대를 다른 방향으로 유도해 의원들이 대피할 시간을 확보했는데요.<br /><br />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고 이번 취임식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에스코트하고 취임식장에서 주요 내빈으로 소개까지 됐습니다.<br /><br />의회 난입 사태가 미국 사회에 미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제 전직이 됐죠.<br /><br />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, 끝내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백악관을 떠났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로 이동했습니다.<br /><br />이동하는 전용기 내에서 취임식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.<br /><br />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행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도 항상 싸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어떤 식으로든 돌아오겠다고 말해 정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거리며 10여 초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당초 백악관 참모들이 평화적인 정권 이양과 차기 정부에 대한 언급이 담긴 연설문을 준비했지만,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폐기하고 자신이 준비한 연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임자에게 편지를 남기는 전통은 지켰는데요.<br /><br />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, 백악관 입성을 환영한다는 짧은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