새벽 인력시장 내몰린 코로나 취약계층…호텔 사장도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 장기화 여파에 자영업자는 물론, 취약 계층들은 더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기도 버거운 이들이 많은데요.<br /><br />일감을 찾아 나선 새벽 일용직 인력시장 현장에 방준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어두컴컴한 새벽.<br /><br />4시가 지나자 일거리를 찾아 하나둘 인력 사무소 앞에 모여듭니다.<br /><br />영하의 날씨에도 새벽같이 나왔지만, 일자리를 따내기는 쉽지 않습니다.<br /><br /> "코로나 때문에 현장에선 새로운 사람을 잘 안 받아줘요. 겨울이니까 (작업이) 끝나는 시점이잖아요."<br /><br />중개 수수료를 빼면 건설 현장 일용직에게 떨어지는 일당은 12만 원 정도.<br /><br />중소 기계·설비 업체에서 일하던 조 모씨도 지난해 실업자 되기를 반복하다 인력시장을 찾았습니다.<br /><br /> "올해랑 작년엔 (기존) 수입만 가지고 살기가 어렵더라고요. 그래서 여기 나와서 하는 거지."<br /><br />인력 모집이 마감되는 6시에 가까워질수록 초조함은 커갑니다.<br /><br /> "(오늘 어떻게 되는 거예요?) 시간이 좀 더 있어 봐야 알지. 매일 나오는데 일 못 가는 날이 (일주일에) 4일은 돼."<br /><br />일용직 말고도 최근 인력 시장에는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은 영세 자영업자입니다.<br /><br />매일 60명가량이 찾는 이 인력사무소에는 본업을 제쳐두고 온 이들이 4~5명은 된다고 합니다.<br /><br /> "관광버스 하다가 오신 분도 계시고, 숙박업소 하시는 (사장님)은 손님이 없는데 먹고살기 바쁘니까 이거라도 나오셔서…"<br /><br />새벽부터 펼쳐진 일자리 경쟁의 승패는 금세 갈렸습니다.<br /><br />이곳 골목을 가득 메웠던 사람들은 이제 각자 일할 곳으로 떠났습니다.<br /><br />일감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.<br /><br /> "나이 때문에 다른 데서 오라는 데도 없고, 내일도 또 나와봐야죠."<br /><br />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. (bang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