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자지구서 '굶주림-구호품 약탈' 악순환…유엔, 전달 또 중단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가자지구의 주민들이 연이어 구호품 차량을 공격해 약탈하자 세계식량기구가 또 다시 구호품 전달을 중단했습니다.<br /><br />현지 식량 사정이 이미 위기 수준에 다다랐는데, 구호물자 공급까지 지연돼 상황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치동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전달하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.<br /><br />굶주린 주민들이 구호품 전달 트럭을 덮칩니다.<br /><br />제지하려는 경찰의 발포로 총성이 울리지만, 흰 자루를 짊어지고 달아나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입니다.<br /><br /> "여기 모두 다 겪고 있듯이, 우유도 없고, 음식도 없고, 음료수도 없습니다. 한 달 동안 (체중이) 25킬로그램이 빠졌어요."<br /><br />이스라엘군이 장악한 북쪽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.<br /><br />세계식량기구, WFP가 3주 만에 현지 구호품 전달을 재개했지만, 줄지어 가자시티로 향하던 배송 트럭이 잇달아 공격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WFP는 주민들이 몰려와 밀가루 부대를 약탈하고 운전자까지 구타했다고 전했습니다.<br /><br />구호품 전달자와 수급자 모두의 안전을 우려해, 또 다시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.<br /><br /> "피란민이 되면 더 절망에 빠지고 회복력을 잃게 됩니다.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기근의 위험을 걱정할 때 정말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. 당장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. 북부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."<br /><br />한편, 하마스는 100여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위한 의약품을 수령해 나눠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카타르와 프랑스의 중재로 인질들이 필요한 약품과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가자 주민을 위한 필수품 전달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. (lcd@yna.co.kr)<br /><br />#가자지구 #라파 #구호품 #WFP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