허덕이는 지방의료 현장…의대 교수 사직 동참에 설상가상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.<br /><br />수도권에 비해 환자 수가 적은 지방의 병원은 전문의와 전임의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동 병상 수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지방 의료 상황 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제가 나와 있는 강원대학교 병원은 밖에서 보기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환자들도 외래 진료를 받고 있고, 구급차를 타고 온 환자들도 응급실을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.<br /><br />멀리서 보니 괜찮은 것 같지만 속사정을 알고 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.<br /><br />강원지역은 전공의 390명 가운데 362명이 사표를 제출했고 15명이 복귀를 한 것으로 집계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사실상 한 달째 전공의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.<br /><br />강원도에는 공보의와 군의관 9명이 파견을 왔지만 모두 원주에 배치돼 다른 지역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.<br /><br />여전히 전문의와 전임의 등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가 가중되면서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제가 나와 있는 이곳 강원대학교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.<br /><br />원주를 제외한 도내 대학병원의 병상 가동률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고 심근경색과 담낭관질환 등 일부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.<br /><br />응급실에서도 일손이 부족해 경증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도 속속 발생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처럼 환자 수 감소로 병원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경영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강원도가 지역 대형병원 네 곳에 각각 2억씩 총 8억 원의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현재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의료진의 당직 수당으로 사용될 예정인데 의료 재난 상황에 재난기금을 투입하는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입니다.<br /><br />지금도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는데 앞으로 더 큰 혼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에 이곳 강원대 의대 교수 가운데 70%도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병원 측은 현재 진료 중인 교수의 사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,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강원대학교병원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<br /><br />[영상취재기자 박종성]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